미국 지역은행들(ZION, WAL 등)의 파산이 다시 시작될까?

 코로나 이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시행한 고금리 정책 이후 2023년 SVB라는 지역은행이 파산보호 신청을 하고 뱅크런이 일어나고 시장이 크게 요동쳤던 일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파산 보호 신청’ SVB파이낸셜, 나스닥 상장 폐지 통보받아 - 2023.03.18 이코노미스트

당시 바이든 정부의 옐런 재무부 장관의 스텔스 양적완화와 정치/은행권의 빠른 도움으로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 되었습니다. 그렇게 연준의 고금리는 지속되지만, 재무부의 단기 채권 발행을 통한 양적완화로 우리는 긴 상승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2025년 지금, 미국 지역은행들에 대한 또 다른 위기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자이언스는 캘리포니아 뱅크 앤 트러스트(California Bank & Trust) 대출과 관련된 5천만 달러 가량의 대손상각으로 주가가 하루만에 13% 하락하였습니다.

ZION 주가 - investing.com

또 다른 지방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도 선순위 담보권를 행사하지 못한 사실의 발표로 10%의 하락이 있었습니다.

WAL 주가 - investing.com

대형은행도 마찬가지였습니다. JP모건은 트라이컬러 파산으로 1억 7천만 달러 규모의 손실을 보았다고 하는데요.

미국 은행들의 부실대출로 인한 문제가 불거져 나오는 가운데 월가의 황제라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은 “바퀴벌레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아마도 더 많을 것"이라며 경고하였습니다.

“바퀴벌레 한 마리 보이면”…은행발 불붙은 위기론 [글로벌마켓 A/S] - 2025.10.17 한국경제TV


정말이지 투자하기 무섭게 만드는 말입니다. 시장도 전체적으로 약세로 전환한 분위기 이고, 아직 SVB 은행 때처럼 극심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 않지만 주의가 필요할 때 입니다.

만약 문제가 일어난다면 이번에도 정부가 구원투수로 나서줄까요?

저는 혼자해 본 이 물음에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행보를 보면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부터 트럼프 정부는 비용지출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이든 정부때 발행해 둔 대량의 단기채권 이자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일각에선 트럼프 정부가 이자비용을 줄이기 위해 관세로 시장을 흔든다는 루머까지 있었습니다.

그럼 저희가 기대할만한 구원투수가 없는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엔 '연준'이 구원투수로 나서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일전 있었던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생각지도 못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바로 양적긴축(QT)를 곧 끝내겠단 파월 의장의 발언이었습니다.

파월 “연준, 양적긴축 곧 끝난다”…추가 금리 인하는 함구 - 2025.10.15 파이낸셜 뉴스

확실한 데이터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겠다 계속 발언하며 트럼프와 대립각까지 세우던 파월 의장이 하필 미국 정부가 셧다운하여 경제 데이터가 발표되지도 않는 상황에서 왜 이런 멘트를 하게 된것일까요?

여러 데이터를 살펴보던 저는 어제 발표된 뉴스를 통해 연준 자체에서 은행들의 위기를 지켜보고 있어 그렇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연방준비은행 지급준비금 잔액은 지난 2023년 이후 최저인 상태입니다.

연방준비은행 지급준비금 잔액 -2025.10

연준 입장에선 SVB 파산과 같은 경우를 고려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미리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트럼프 정부와 연방준비제도 간의 독립성을 두고 알력다툼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만약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실패했다'라고 정치적 몰이를 당할 수 있는 빌미를 준다면 연준이란 집단 자체의 독립성은 물론, 연준의 독립성을 침해 받을 빌미를 준 파월 의장 스스로의 명예에도 금이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임기가 얼마 안남은 파월 의장 입장에선 그런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파월 의장이 더 빠르게 움직인게 아닌가, 만약 지방은행 문제가 고조가 된다면 구원투수로써 연준과 파월 의장의 입을 눈여겨 봐야하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시장에 예고된 문제의 해결은 쉽고 그리 길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지하고 있다고 해서 눈여겨 보지 않으면 안될 것이며, 그 문제가 발생할 때 누구의 입을 집중하면 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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